1. 정의

정상인은 하루에 대개 2ℓ이하의 소변을 보고 물을 마시는 것이 정상인데,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을 마시고 소변을 보는 경우를 요붕증이라고 합니다. 요붕증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신장(콩팥)에서 물을 재흡수하여 소변을 농축시키는 항이뇨호르몬이 뇌에서 부족하게 분비되는 경우를 중추성 요붕증이라고 합니다.
항이뇨호르몬이 작용하는 곳은 신장인데, 이곳에 이상이 있어서 항이뇨호르몬의 작용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는 경우를 신성 요붕증이라고 합니다.
심리적인 원인으로 갈증이 심하게 생겨서 물을 자주 마시게 되어 소변을 많이 보는 경우를 심인성 요붕증이라고 합니다.

2. 증상

요붕증 환자는 대개 하루 5ℓ이상의 소변을 보게 되므로 1~2 시간 간격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소변을 보고 또 물을 마시게 됩니다.
밤에도 잠을 자다가 역시 소변을 보기 위하여 자주 깨어나고 물 마시기를 반복합니다. 밤 동안 3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는 증상을 야뇨증이라고 합니다. 심리적인 원인으로 물을 마시는 경우라면 대부분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하여 깨어나지는 않습니다. 주로 찬 음료를 찾게 되고 물통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게 됩니다. 물과 청량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므로 자연히 식욕이 감퇴되고 기운이 없어집니다.

3. 원인,병태 생리

뇌하수체의 위쪽에 위치한 시상하부라는 곳에서 항이뇨호르몬이 만들어져서 뇌하수체로 이동된 후 저장되어 있다가 물이 부족하게 되어 혈액의 삼투압이 올라가게 되면 분비됩니다. 그런데, 항이뇨호르몬을 분비하는 시상하부의 신경세포가 선천적으로 생기지 않거나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파괴되었을 경우 또는 염증이나 종양 등에 의하여 파괴되었을 경우, 뇌하수체로 이동되어 내려오는 경로가 종양 등으로 손상될 경우에 중추성 요붕증이 발생합니다.
신성 요붕증은 대개 선천적인 이상으로 인하여 신장의 세포가 항이뇨호르몬에 대하여 반응을 못하게 되어 발생합니다. 심인성 요붕증은 정신질환이나 심리적 불안 등으로 인하여 갈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4. 진단

당뇨병이 심할 경우에도 소변의 양이 나오고 갈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우선 당뇨병이 아닌지 혈액검사를 통하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붕증인 경우라면 소변이 농축되지 않고 배설되므로 우선 요비중을 측정하여 봅니다. 정상인이라면 물을 많이 먹지 않은 상태에서 대개는 요비중이 1.010 이상으로 측정되지만 그 이하일 경우 요붕증을 의심하여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물을 먹지 못하게 제한하여 소변이 농축되는지를 관찰하는 수분제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수분제한 검사에서는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하고 1시간마다 소변과 혈액의 삼투압을 측정합니다. 탈수가 되면서 혈액의 삼투압이 올라가도 소변의 삼투압이 그것에 알맞은 정도로 올라가지 않는다면 항이뇨호르몬이 뇌 속에서 부족하게 분비되거나 신장에서 제대로 작용을 못하는 것입니다.
소변 삼투압이 거의 증가되지 않으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항이뇨호르몬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중추성 요붕증이거나 신성 요붕증이고, 얼마간 증가하면 심인성 요붕증입니다. 그리고 항이뇨호르몬을 주사한 후 소변이 농축되면 신성 요붕증이 아니고 중추성 요붕증이라고 진단하게 됩니다.
중추성 요붕증인 경우에는 뇌의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부근에 이상이 있는 것이므로 우선 뇌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뇌자기공명영상법(MRI)을 시행하여 종양이나 염증 등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5. 경과,예후

중추성 요붕증인 경우는 뇌의 중추신경이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거의 대부분 회복될 수가 없습니다. 뇌자기공명영상법을 이용한 촬영에서 특별한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수개월 내지 수년 후에 종양이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에 6개월 내지 1년 정도 지난 이후에 다시 검사를 하여 종양이 생기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성 요붕증도 회복되지 않으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요구됩니다.

6. 합병증

물을 잘 섭취하지 않거나 항이뇨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 심한 탈수를 일으킵니다. 골다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7. 치료

중추성 요붕증인 경우에는 종양이 있다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고, 종양을 제거하였다 해도 항이뇨호르몬이 다시 분비되지는 않기 때문에 평생 동안 항이뇨호르몬을 투여하여야 합니다.
항이뇨호르몬은 코 속에 분무하는 약제가 많이 사용되지만 복용하는 약제도 있으므로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종양은 여러 종류가 있어서 악성인 경우에는 뇌의 다른 곳으로 전파될 수 있으므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신성 요붕증인 경우에는 신장에서 물의 재흡수를 촉진할 수 있는 다른 약제를 투여 받아야 합니다.
심인성 요붕증인 경우에는 정신과적 치료를 통하여 갈증을 해소 시킵니다.

8. 예방법

특별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당뇨병이 아닌데 많은 양의 소변을 자주 보고 갈증이 심할 때
• 밤에 자는 동안에도 여러 번 소변을 보고 물을 마셔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