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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말라리아 예방약 또는 치료약하면 클로로킨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약입니다.
하지만 많이 사용하다가 보니 클로로킨으로 치료 또는 예방이 되지 않는 경우가 1960년대부터 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열대열 말라리아가 클로로킨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삼일열 말라리아, 난형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는 클로로킨에 반응이 좋았으나 최근에 파푸아뉴기니 주변으로 클로로킨에 내성인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어디를 여행할 때 사용하나
현재 클로로킨으로 예방이 가능한 지역은 아래 지역뿐입니다. 이들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클로로킨을 복용합니다.
- 중동 아시아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 이집트)
- 중부 아메리카
- 카리브해 지역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 포함),
- 온대 기후의 남아메리카,
- 사하라 북부 아프리카 (발생이 적어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이런 지역은 말라리아 위험도가 매우 낮아서 말라리아 예방약들이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현재 클로로킨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클로로킨을 사용하는 지역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반인을 위한 여행 안내서에는 클로로킨이면 모든 말라리아가 예방되는 것처럼 써 있는 것은 1980년대에 나온 서양 여행
안내서를 참조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행 안내서는 의학 서적보다 10년 늦는 것이 보통이므로 1970년대 상황입니다. 그 때에는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클로로킨으로 예방이
가능했습니다.
- 어떤 약을 사용하나
클로로킨이나 하이드록시클로로킨을 사용합니다.
- 사용 방법
떠나기 1∼2일 전에 복용해도 좋으나 부작용이 생기면 다른 약제로 바꾸어야 하므로 대개 출발 1주일 전에 복용하며 처음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2주 전에 복용하기도 합니다.
클로로킨 베이스(chloroquine base) 300밀리그램을 매주 한번 같은 요일에 복용하며, 만든 회사에 따라 한 알의 용량이 다르므로(100밀리그램, 150밀리그램, 300밀리그램) 용량을
확인한 후 복용합니다. 소아 용량은 몸무게 kg당 5밀리그램입니다. (최대량은 300밀리그램)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클로로킨 포스페이트 [chloroquine phosphate: 상품명은 아랄렌 (Aralen)]로 나오는 약은 500밀리그램을 복용해야 하므로 설명서에서 약의 성분과 용량을
확인해야 합니다(클로로킨 포스페이트는 250밀리그램이므로 2알을 복용합니다. 소아는 kg당 8.3mg을 복용)
알약을 못 먹는 아이에게는 알약을 가루로 만든 후 물에 타서 병에 보관합니다. 굵은 가루가 밑에 모이므로 먹이기 전에 잘 흔드는 것이 좋습니다.
열대 지방에서 보관해도 농도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말라리아 발생지를 떠나서도 4주간 더 복용합니다. 말라리아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들이 제일 지키지 않는 사항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한국에 돌아왔는데 말라리아 약을 더 먹을 필요가 있겠는가 하겠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4주 더 복용해야 합니다.
모기가 사람을 물어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 몸에 들어오면 먼저 간에 들어가고 여기서 증식한 후에 다시 혈액으로 나오게 됩니다.
혈액으로 나와 적혈구로 들어가서 증식하면서 열이 나고 말라리아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말라리아 예방약은 혈액에 있는 말라리아 원충에만 효과가 있고 간에 있는 원충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간에서 혈액으로 나오는 시간이 대개 8일에서 4주 정도입니다.
따라서 말라리아 예방약은, 여행지를 떠나기 직전에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고 간에서 4주 후에 나올 것으로 가정하여, 말라리아 발생지를 떠나고도 4주간 더 복용해야 합니다.
1970년대에는 4주 이상 복용할 것을 권했지만 그 때만해도 열대열 말라리아 외에도 삼일열 말라리아, 난형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가 유행했었으나 클로로킨을 예방약으로 사용하면서
클로로킨에 내성이 없는 삼일열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 난형 말라리아는 점점 줄어들게 되고 내성이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점점 증가하였습니다.
사일열, 삼일열, 난형 말라리아에서는 4주 이상 사용해야 예방할 수 있으나, 열대열 말라리아는 4주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4주면 충분합니다.
4주 이후에 생겼다면 삼일열 말라리아일 가능성이 높고 이 때에는 말라리아 예방약을 4주만 복용해서가 아니고 프리마퀸을 복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에 있던 말라리아가 재발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 부작용
위장관 장애가 제일 흔한 부작용입니다. 거리조절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시력장애가 있을 수 있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으며, 피부가 가려울 수 있습니다.
햇빛이 닿는 피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피부가 검게 되거나 드물게 색소가 탈색되는 부작용, 피부가 벗겨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 재생불량성 빈혈, 무과립구증, 근육이상, 신경정신 장애, 간질, 망막이상이 생길 수 있으나 매우 드뭅니다.
위장관 부작용이 흔하므로 약을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합니다. 그래도 위장관 부작용이 생기면 음식과 함께 먹거나 둘로 나누어 1주일에 두 번 복용합니다.
식물 음료는 흡수를 떨어트리므로 물 대신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위궤양 치료제인 시메티딘은 클로로킨의 배설을 억제하여 클로로킨 독성을 증가시킬지 모르므로 시메티딘 대신 라니티딘 (ranitidine)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부나 어린이에게 사용해도 안전한 약이기는 하나, 다량을 먹으면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약은 어린이 손에는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간 질환 환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클로로킨을 오래 복용하면 클로로킨이 망막에 침착하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부작용은 복용한 총량이 200g이 넘을 때 발생하므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때와 같이 매일 복용할 때라면 2년 정도 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복용하는 것이라면 1주일에 1번 복용하는 것이므로 15년 정도가 되어야 발생한다는 계산이므로, 여행객에게는 망막 부작용은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하이드록시클로로킨 (hydroxychloroquine)
주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입니다. 약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로로킨과 비슷하므로 말라리아 예방 효과가 있으며, 클로로킨을 구하지 못하거나 클로로킨에
부작용이 심한 사람은 클로로킨 대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상 성인은 한번에 400밀리그램을 복용하며 클로로킨과 같은 방법으로 복용합니다.
미국에서 파는 약제의 이름은 Plaquenil이고, 국내에서는 '옥시클로린', '에르킨', '할록신'이란 상품명으로 판매합니다. 1정이 100밀리그램이므로 4정씩을 1주일마다 한번 복용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일 때 사용하는 양은 말라리아 예방에 사용하는 양보다 7배 가량 많고 몇 년씩 매일 복용해도, 부작용이 별로 없을 정도로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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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예방: 예방약: ㅡ클로로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