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 생기는 질병입니다. 아노펠레스 모기가 말라리아 원충을 갖고 있어야 말라리아를 전파시킬 수 있는데, 아프리카에서는 모기의 10-20%이상이 말라리아 원충을 갖고 있고, 아시아나 아메리카에서는 더 낮아서 1%이하입니다. 확률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약 5-10번 정도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에 걸리게 된다는 셈입니다.
가능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는 것도 줄일 수 있고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아래 사항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이며 다른 벌레에 물리는 것도 예방할 수 있어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리슈마니아증 트리파노조마증 뎅기열 사상충증 황열 일본뇌염, 재귀열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물리적 방법을 사용하는 빈도는 80%정도이지만 매일 사용하는 사람은 20%정도에 불과하고 특히 한국인에서는, 조사가 없어 알기 어렵지만, 더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말라리아도 점차 예방약으로 예방되지 않는 경우가 흔해지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이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으며 말라리아 예방약도 12-30%의 부작용을 나타내므로,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에 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며,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동남아시아와 같이 위험도가 낮으면, 저녁에는 가능한 외출을 하지 말고 잘 때 모기장이나 모기향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아프리카나 오세아니아와 같이 말라리아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모기장이나 모기향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고 모기장에는 살충성분이 있는 퍼메트린을 뿌리도록 합니다.

1. 야외에서 잘 때
   땅에 바로 자는 것보다는 햄먹이나 침낭에서 자는 것이 바닥에 기어 다니는 벌레에 물릴 가능성을 줄여 줍니다. 벗어둔 옷을 입을 때에는 반드시 옷을 털어낸 후에 입어야 하고, 신발 역시 안쪽에 벌레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신어야 합니다.

2.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
   모기는 무엇에 끌리는가? 체온, 습기, 이산화탄소, 냄새, 검은 색, 움직임 등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또 이것 외에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히 모릅니다.
   그러나 낮에 무는 모기는 시력에 의존하며 동물의 움직이나 검은 색의 옷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밤에 무는 모기에서는 냄새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며 모기에는 이런 냄새를 감지하는 탐색기(chemoreceptor)가 있습니다. 사람 몸에서는 300-400개 정도의 물질이 나오고 호흡을 통해 100여개의 물질이 방출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냄새가 이산화탄소와 젖산입니다. 한 예로 발 냄새를 들 수 있는데, 탄자니아의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린드버그 치즈에 끌리는 것으로 되어 있고 사람은 발냄새가 많이 나는 다리 부근이 많이 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즈에 있는 유지방을 분해하여 지방산으로 만들어 치즈의 독특한 냄새를 내기 때문이고, 사람 몸에서 분비된 중성지방을 분해해서 자유 지방산을 생성하며, 그 성분이 치즈와 비슷합니다. 체온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다리 쪽이 몸보다 잘 물리는 것은 아마 이런 이유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기 종류에 따라 무는 양상이 다르며, 성인이 어린이나 노인보다, 남성이 여성보다, 몸이 클수록, 개인의 냄새에 따라 (사람이 판단하는 냄새가 아니고 모기가 판단하는 냄새) 더 잘 물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전에 목욕을 하여 냄새를 없애면 모기에 물리는 것을 줄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향수나 면도 후 바르는 스킨 로션, 화장품, 헤어 스프레이는 벌레를 꿰게 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모기장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적절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모기장에는 구멍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모기장의 밑은 낮이나 밤이나 항상 요나 매트리스 밑으로 밀어 넣어 두어야 합니다. 들어가고 나가는 사이에 모기가 들어올 수 있으므로 지퍼가 있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망은 모기가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올이 좁아야 하며 최소한 1센티미터에 18 줄이 있는 모기장을 선택해야 합니다. 줄이 더 많으면 모기에 물리는 효과는 증가하지만 환기가 되지 않아 더운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망이 큰 모기장을 사용한다면 모기장에 퍼메트린을 뿌려야 망이 작은 모기장을 사용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1센티미터에 18줄이 있는 모기장에 퍼메트린을 바른 모기장의 효과는 1센티미터에 26줄이 있는 모기장과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4. 집과 환경
   말라리아의 발생은 국가마다 다르고 한 국가에서도 지역마다 다릅니다. 또한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지역에서도 마을마다 다르고 같은 마을에서도 집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집의 구조, 주변에 모기가 자랄 수 있는 환경(물웅덩이, 축사, 숲 등)의 유무, 모기장의 사용 여부 등에 의합니다.
   이런 요인들을 고려하여 주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축사가 가까이 있는 집은 피하는 것이 좋고, 서양식 건물이 재래식 건물보다 모기가 적어 말라리아 위험성이 낮습니다(아프리카와 같이 발생이 많은 지역에서는 집의 위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스리랑카에서는 빈도가 적기에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에어컨을 사용하는 집에서는, 대개 문을 닫고 지내므로 모기가 들어오기 어렵고 바깥보다 온도가 낮아 모기가 싫어하므로, 모기에 물리는 위험이 적습니다. 따라서 에어컨도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중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동부 아프리카를 여행한 여행객에서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조사해보면 곤충기피제나 모기향을 사용한 사람보다 에어컨이 설치된 집에 머무른 사람과 긴 옷을 입은 사람에게서 말라리아가 적었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집에서 지낼 때에는, 창문에 방충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구멍이 있으면 고쳐야 합니다.
   낮에는 방문을 열어두어도 좋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즉시 닫아야 하고 문의 위나 아래에 틈이 있으면 수건 등으로 막아야 합니다. 처마 밑으로 환기구가 있는 집들이 있으므로 미리 확인해서 방충망을 해야 합니다.
   텐트에서 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며, 텐트를 치는 장소는 가능하면 고지대에 건조하고 음식물이나 썩은 나무가 없는 곳을 선택합니다. 물 웅덩이는 벌레들이 알을 낳는 장소이므로 멀리 떨어질수록 좋습니다. 화장실이나 주방에 벌레가 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 옷
   옷은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는데 크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한다면 두꺼워야 하고, 모기가 싫어하는 재질의 옷이 좋고,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이 좋아 밝은 녹색이나 흰색, 황갈색, 카키 색이 적당합니다. 파란 색은 모기가 좋아하는 색이므로 좋지 않고 노란색이나 빨간색도 모기나 파리를 꿰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이 두꺼우면 더워서 지내기 힘들고 땀이 나면서 모기를 꿰게 할 수 있습니다. 대개 두꺼운 망으로 된 셔츠를 입는데, 두껍기 때문에 모기 침이 피부에 닿지 못하면서 망으로 되어 있어 공기가 잘 통해 덥지 않습니다. 망으로 된 옷이 없으면 얇은 옷에 퍼메트린을 뿌려 사용합니다. 바지 끝을 신발 속으로 집어 넣으면 다리가 물리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옷으로 가려진 부위가 아무래도 적게 물리므로 가능한 손목과 발목까지 내려오고, 목까지 올라오는 옷이 안전합니다. 많은 벌레들이 땅 위를 다니거나 땅 바로 위 풀 정도로 날아다니므로 신발이나 양말은 길어야 하고, 맨발에 샌달은 좋지 않습니다. 페메트린을 적신 발목 밴드를 하면 이상적입니다.

6. 차량으로 다닐 때
   창문을 닫고 다녀야 하고 주차했을 때에도 닫아두어야 합니다. 창문을 연 채로 다니면 속도 때문에 벌레가 들어와 사람을 물 수 있습니다.

7. 모기약
   방 안에 미리 모기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가 지기 전에 방 안에 모기약을 뿌리도록 합니다. 대부분의 모기약은 사람에게 해가 없으므로 충분히 뿌리도록 합니다.

8. 모기향을 사용할 때는 모기장과 함께
   모기향은 테프로니아라는 식물의 꽃에서 추출한 물질인 피레트럼 (pyrethrum: 除蟲菊 가루)으로 만듭니다(실제 사용하기는 피레트럼을 변형시킨 알레트린을 더 많이 사용). 제충국 가루에 있는 살충제 성분이 피레트린 (pyrethrin)이며 이 물질만을 농축하여 모기약으로도 사용하나 자연 성분이어서 쉽게 파괴가 됩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여 피레트린에 여러 조작을 하여 안정화시킨 물질이 퍼메트린입니다.
   결국 모기향은 살충제와 같은 효과를 보이며 이를 사용했을 때 효과는 모기에 물리는 빈도를, 밀폐된 공간에서는 85%, 열린 공간에서는 60% 줄여줄 수 있습니다. 지속 시간이 6∼8시간이므로 저녁부터 모기향을 피우면 새벽에 물릴 수 있으므로 모기향을 사용한다면 모기장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기가 폐에 좋지 않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전기 매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기매트도 같은 원리입니다. 살충 성분의 매트를 전기로 만든 열을 가해 향으로 만드는 방법이며 모기향보다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모기장을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모기장만큼 효과가 있습니다. 전기를 켜고 30분 내에 효과가 나타나고 10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되며, 전기를 끄고 환풍기를 켜도 몇 시간동안 효과가 남아 있습니다.
   전기가 없는 곳에서 사용할 때에는 건전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됩니다. 방에서는 위와 같은 효과가 있으나 텐트에서는 이만한 효과가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9. 모깃불
   국내의 시골에서 사용하는 짚을 태우는 방법도 일시적으로는 모기에 물리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불, 연기, 이산화탄소 등으로 모기가 사람보다 짚을 태우는 연기에 끌리기 때문이며 효과는 20% 내외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연구가 많이 되지 않아, 바람이 불 때의 효과나 연기가 사그러진 후에도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더 물릴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즉 연기에 끌린 모기가 연기가 없어진 후에는 오히려 사람을 더 공격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면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0. 전기부저는 효과가 없다.
    전기 부저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기 부저로 초음파를 내면 수모기의 날개 소리가 나서 암모기를 꿴다고 하나, 실제로 보면 암모기는 그다지 수모기의 날개 소리에 끌리지 않고, 기계에서 나는 소리는 숫모기 날개 소리보다 음이 더 높아 비슷하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