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hlamydia trachomatis에 의하며 서혜부 임파절 종대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열대와 아열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 발생하는데,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성인성질환의 20%가 성병성 림프육아종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드문 질환이며, 국내에서는 1934년 처음 보고가 있고 이후로 간헐적으로 통계자료에 나오나 증례 보고나 연구는 없습니다.
남자에서 3∼5배 많으나 후기 합병증은 여성에서 흔합니다. 성행위가 많은 10∼30대에 많고 사회경제 위치가 낮은 사람과 동성연애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과 성 접촉으로 감염 되고, 위험도는 임질이나 매독에 비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전파력이 있는 기간은 남자에서는 3주, 여자에서는 수개월로 추정되며, 감염원은 무증상의 사람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증상

임상상을 1기, 2기, 3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남녀간 성행위로 전파된 남성에서 보이는 양상입니다.

1기 (일차성 성기 궤양) :
성접촉 후 대략 3일에서 3주 후에 통증이 없는 헤르페스 모양의 작은(2∼3 mm) 궤양이 생깁니다. 빈도는 약 25%(10∼30%) 정도이고 병변은 곧 치유되며 상처를 남기지는 않으므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흔합니다. 그러나 심한 경우도 있어서 아프리카의 스와질랜드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성기 궤양이 평균 45일 정도 지속되며 병변도 깊고 융기된 주변과 화농성 또는 경화성 기저를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2기 (서혜 임파종 종대) :
임상적으로 가장 현저한 소견입니다. 성접촉 후 2∼6주 사이(일차성 병변이 완치된 후)에 국소 임파절 종대가 생기는데, 드물게는 수개월 후에도 생기는 예가 있습니다. 일차성 궤양이 음경에 있었으면 서혜부에 생기고, 질이나 항문의 병변이었으면 직장 주변이나 골반 임파절 종대를 초래합니다. 1/3의 환자에서 양측성으로 임파절 종대가 생깁니다.
임파절 종대의 초기 양상은 압통과 운동성이 있는 경계가 분명한 임파절들이 촉지 되다가 수일이 지나면 임파선 주위까지 염증이 퍼져 개개의 임파절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전체적으로 난형의 단단한 울퉁불퉁한 종괴로 촉지 되고 임파절 위의 피부는 임파절과 부착되며 발적을 보이고 얇아집니다.
10∼20%의 환자에서 서혜 인대 상하로 임파절 종대가 생겨 소위 "groove sign"(서혜 인대에 의해 임파절종대가 양분되어 중간에 홈이 생김)을 보입니다. 임파절 종대는 괴사가 잘 일어나며 흡인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누(sinus)를 형성합니다.
동반되는 전신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이 있으며 비특이 증상으로 오심, 구토, 체중 감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드물게 전신에 발진, 다발성 관절염, 비종대, 전신 임파절 종대, 뇌막자극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3기 (섬유화) :
급성기 수년 후에 생기며 섬유화가 진행되어 생깁니다. 임파관이 막힘에 따라 고환이 붓게 되고 (elephantiasis) 시간이 더 진행되면서 요도협착이나 항문 협착이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