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의사항
노령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선진국에서 보는 일반적 추세이고, 국내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행은 정년 퇴직 후 삶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이고, 단체 여행이 흔해지면서 경제적으로도 부담 없이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어, 노령 인구의 여행이 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 자체는 여행을 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으나, 노인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흔하며 특히 폐 질환과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 전에 이러한 질병들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여행에 위험이 될 정도의 질병이 분명한 경우에는 여행을 하지 말도록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렇지만 질병이 있다는 것이 여행 중 어느 정도 위험이 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반면 여행을 못하게 되면 실망감이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고 필요한 약품을 마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이유로 해외에서 질병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여행 전에 여행자 보험에 꼭 가입하고, 보험으로 처리되는 범위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전에 있었던 질병과 관련된 새로운 질병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이미 있던 질병에 대해서 보험 처리되지 않았다면 새로운 질병에 대해서도 보험 처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급사 빈도는 일반인에서 3백만 명 중 1명 꼴이지만 65세 이상에서는 2백만 명 중 1명 꼴로 증가합니다. 여행 중에는 비행기나 차 시간에 늦지 않을까 걱정하는 일이 흔하고, 짜증나게 하는 복잡한 통관 절차가 많고,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요인들을 급사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조급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과 같이 여행하면 이들 시간에 맞추려고 더욱 서두르게 되는데, 노인들을 위한 단체 관광에 젊은이가 같이 가는 방법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저산소에 대한 반응이 무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변이나 대변 실금이 있는 사람은 다른 승객을 위해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미리 치료를 받으면 여행에 문제가 없을 정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요실금은 65세 이상인 사람의 10명 중 1명 정도로 나타나며 여성에서 흔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부끄럽다고 생각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적절히 치료만 받으면 완치되는 사람이 반이고 나머지 반의 3명 중 2명도 증상이 호전됩니다. 이 나머지에서도 이렇게 좋아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여행에 곤란하지 않을 정도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인들은 주변 온도에 대한 적응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온에서는, 땀을 흘리는 능력이 떨어져 있어 열사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복용하는 약제 중 항콜린작용성 약물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온도가 낮을 때에는 저체온에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온도 변화에 따라 혈액의 응고성이 증가하므로 젊은이에 비해 뇌졸중이 오기고 쉽습니다.
시차병은 노인에서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수면제를 사용한다면 젊은이보다 적은 양을 사용해야 하고, 멀미 때 사용하는 스코폴라민 패치 역시 양을 반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 능력이 떨어져 최근 일을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 사항이나 시간을 기록하여 갖고 다니고, 도착이나 출발할 때는 다른 사람이 마중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 복용하던 약을 잃어버리고 떠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여분의 약제와 처방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객기나 배 안에서 병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부 약은 항상 손가방에 가지고 다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고
여행과 관계없이 넘어져 다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근육에 힘이 없어지고, 시력이나 청력이 감소하며, 민첩성이 떨어져 사고가 나기 쉽게 됩니다. 통계를 보아도 65세 이상 노인은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사소한 사고로도 입원하는 경우가 흔하고 사망하는 빈도 역시 매우 높습니다. 즉 나이가 많아지면 3명 중 1명 꼴로 다리뼈가 부러지고 이렇게 부러진 사람 중 1/2만이 회복되고 나머지 사람은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전에 있던 질병으로 여러가지 약을 먹고 있거나, 근육에 힘이 없거나,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노인이 넘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애를 없앨 수는 없지만 여러 보조 요법들이 넘어지는 것을 줄여 줄 수 는 있습니다. 물리치료로 근육의 힘을 키우고, 지팡이나 보행기와 같은 보조 기구를 사용해서 균형을 잡도록 하고 그래도 안되면 휠체어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변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고 옆에는 손을 잡을 수 있게 레일을 설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여행 중에는 가능하면 수면제나 진정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백신
예방백신은 젊은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노인에게 심한 질환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 좋고, 나이가 들면서 항체가 없어지는 파상풍에 대해서도 여행과 관계없이 백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황열 백신은 별 문제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부작용으로 열이 나면 견디기 어려우므로, 장티푸스 백신은 피내로 접종 받거나 경구 백신을 사용합니다.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은 성인에서 부작용이 더 흔하므로 18세 이상 성인은 주사용 백신이 권유됩니다.

여행자 설사
노인은 위산 분비가 떨어져 있거나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제(위궤양이나 위염 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음식이나 물과 함께 들어온 병원균을 죽이는 능력도 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양의 미생물을 먹더라도 젊은이에 비해 병이 생길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음식과 물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설사가 생기면 탈수에 빠질 위험성도 높으므로 물과 전해질을 충분히 마시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