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지상에서는 자주 걸으므로 다리 근육이 수축하면서 혈관과 임파관을 짜 주고 피를 심장으로 올려 다리가 붓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러나 비행기 여행에서는 의자에 앉아 다리를 내린 상태로 오랫동안 있게 되므로 피가 위로 올라가지 못해 정상인도 어느 정도 다리가 붓게 됩니다. 특히 임신부는 자궁이 커져 다리의 피가 올라오는 것을 막는 상태인데 비행기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 부종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다리가 부으면 혈전증이라는 피가 뭉치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다리에만 핏덩어리(혈전)가 있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다리 혈관에서 떨어져 폐혈관을 막으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코노미 석 증후군 (economy class syndrome)'이란 용어를 사용한 사람도 있는데, 비행기의 이코노미 석에 앉아서 여행하다가 폐색전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것은 일반석과 같은 좁은 좌석에서 움직이지 못해 혈전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오래 비행할 때 주로 생기지만 3시간 정도 여행에서도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인에 많은 병이나 젊은이에서도 발생하며, 분만 초기 산부, 심장 질환, 말초혈관 질환, 정맥류가 있을 때, 이전에 다리에 혈전증이 있었던 환자, 이전에 폐동맥 혈전증이 있던 환자들은 피가 잘 응고되어 혈전이 잘 생기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예방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다리를 가능한 올리고, 앉은 상태로 발목과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합니다. 한 시간 정도마다 복도를 걷는 것이 좋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통로 쪽(aisle side: '아일 사이드') 좌석을 받아야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맥류(varicocele)가 있는 사람은 탄력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아스피린과 같은 약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효과가 있는지 연구가 없고 비행기 여행과 관계없이 매일 복용하는 것이라면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합니다.
또 골반 부위 혈관에 혈전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배와 엉덩이 근육을 수축시키고(즉 힘을 주었다 뺐다 한다) 숨을 깊이 쉬도록 합니다. 손이 부을 정도면 팔을 몇 번 위로 쭉 펴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합니다. 술이나 흡연은 혈전증을 더 잘 일으키게 하므로 금해야 하고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합니다.

도착해서도 다리가 부웠으면
다리가 부은 것이 도착해서 24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된되다면 다리에 혈전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골절 후 석고붕대를 했을 때
뼈가 부러져 석고붕대('깁스')를 한 사람들도 주의해야 합니다. 뼈가 부러지면 주변 살이 다치고 결과로 살이 붓게 됩니다. 이런 상태로 비행기 여행을 하면, 정상인에서 생기는 부종에다가 다쳐서 생긴 부종이 합쳐져 심하게 부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정상인에서는 부종이 생겨도 바깥으로 늘어나므로 별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석고붕대를 한 사람에서는 바깥으로 늘어나지 못하므로 속에서만 늘어나 혈관을 압박하게 됩니다. 심하면 피 순환이 안되어 다리가 썩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뼈가 부러진 사람은 부러진 부위의 부종이 빠진 다음에 여행하거나(48시간 후에 비행기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석고붕대를 반으로 나누어 안이 압박 받지 않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