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세균성 이질이란 시겔라(Shigella)라는 세균, 즉 이질균이 장에 급성 염증을 일으켜서 생기는 설사병으로 대표적인 감염성 대장염의 일종입니다.
세균성 이질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므로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Shigella는 운동성이 없고 협막도 없으며 아포도 만들지 않는 그람음성의 비교적 작은 간균입니다. Shigella속(genus)에는 4종(species)이 있고 이들은 다시 혈청군으로 나누어지는데, S. dysenteriae는 A군이고 10개의 혈청군으로 나누어지며, S. flexneri는 B군이고 6종의 혈청군으로 되어 있고, S. boydii는 C군이며 15종의 혈청군으로 나누어지고, S. sonnei는 D군이며 혈청군은 한 개로 되어 있습니다.
Shigella는 대변으로 배설되지만 실온에서 24시간 방치되면 현저하게 생상균 수가 감소되어 배양되기 어렵습니다. Shigella는 neurotoxin, enterotoxin, cytotoxin과 같은 몇 가지의 체외독소를 만들며,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잘 생기는 특징이 있습니다.
Shigella dysenteriae가 자연계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은 물에서 2∼6주, 우유나 버터에서 10∼12일, 과일이나 야채에서 10일, 의복에서 1∼3주, 습기가 있는 흙에서 수개월, 위액에서는 2분, 60℃에서 10분, 5% 석탄산수에서는 수분 동안입니다. 다른 세균성이질균은 이보다 저항력이 약간 강합니다.

2. 증상

고열과 구역질, 때로는 구토, 경련성 복통, 후중기(tenesmus)를 동반한 설사가 주요 증상이며 전형적인 경우에는 대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나오는데, 보통 경하거나 증상 없이 지나기도 합니다.

3. 원인,병태 생리

원인균
Shigella dysenteriae, S. flexneri, S. boydii, S. sonnei

역학
급성기 환자나 무증상 보균자 등이 주 감염원이며, 대변이나 오염된 식품, 물 및 손과 접촉하거나, 파리나 곤충에 의해 전파가 가능하며, 집단발생은 음식물이나 물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소수의 균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므로 손에 묻은 균만으로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발병기전
다른 장내세균에 비해 위산에 저항력이 강하며, 대장 점막을 침범하여 세포 내에서 증식하면서 세포의 손상 및 탈락을 일으키고, 독소를 분비하여 탈수 및 전신증상을 일으킵니다.
사람만이 병원소이나 원숭이 집단의 유행도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환자나 보균자에 의한 직접 혹은 간접적인 대변의 경구전파가 원인으로 매우 적은 양(10∼100개)의 세균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파를 시키는 사람들은 배변 후 손톱 밑이나 손을 깨끗이 씻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음식을 오염시켜 간접적으로 전파하거나,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 시키기도 합니다. 식수, 우유, 바퀴벌레, 파리에 의한 전파도 있습니다.
잠복기는 1∼7일로 보통 1∼3일 이며, 전염기는 급성감염기로부터 대변에서 균이 발견되지 않는 기간, 즉 발병 후 4주 이내입니다. 그러나 드물지만 보균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질은 이유기의 소아에 가장 흔히 발생하며, 가구 내 2차 발병률은 높아서 10∼40%에 달합니다. 집단발생은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밀집되어 거주하는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 정신병원, 교도소, 캠프, 선박 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4. 진단

혈성 설사가 있는 환자에서 일단 의심해 보아야 하고, 확진은 대변배양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양성율이 낮으므로 선택 배지에서 3일 이상 연속으로 배양해야 합니다. 그 외에 중합효소연쇄 반응법, DNA probe 법, Immunoassay법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5. 경과,예후

1-3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시작되고 다음 3가지 임상형태가 있습니다.

이질형( dysentery )
하루에 10-30회 정도로 소량의 혈변을 보고, 복통 및 배변 불쾌감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대장의 심한 팽창 및 천공이 올 수 있습니다. 신경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콜레라 형
갑작스러운 심한 설사가 있으며, 이에 의한 심한 탈수 및 전해질의 이상이 나타납니다.

설사형
가장 흔하며, 독소에 의한 단순 설사가 주요 증상입니다. 그 외에 위장관계 이외의 증상으로는 균혈증이 올 수 있고,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와서 핍뇨 및 빈혈 등이 오고, 신부전 등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Reiter 증후군이라 하여 HLA-B27이라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 중에서 감염 후에 관절염, 결막염, 요도염 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6. 치료

격리치료 해야 하며, 수액요법과 항생제 치료법이 있습니다. 수분공급이 가장 중요하며, 항생제는 중증의 환자들에게만 투여합니다.
항생제로는 streptomycin, chloramphenicol, tetracycline 등이 사용될 수 있으나 내성율이 높아서 최근에는 quinolone제제나 ceftriaxone 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질형인 경우에 장운동 억제제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7. 예방법

세균성이질 환자는 설사가 멈출 때까지 격리시켜야 합니다. 소량의 균으로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장관배설물의 위생적 관리를 요하며, 감염된 환자의 경우 식품취급, 탁아, 환자간호를 금해야 한다. 대변과 오염된 물건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요구됩니다.
유행 시에 예방적 항생제 치료는 추천되지 않으며, 배변 후 손씻기의 중요성을 충분히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방접종 백신은 개발이 시도되었으나 아직 유용한 백신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