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말라리아 원충에 의한 열병으로 열대열 말라리아, 삼일열 말라리아, 난형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의 4종류가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삼일열 말라리아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이고, 해외 여행에서는 열대열 말라리아를 포함해서 4종류 모두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열대열 말라리아와 삼일열 말라리아는 증상이 조금 다릅니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열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으로 초기에는 감기 몸살과 구분이 어려운데, 열이 나고, 머리가 몹시 아프며, 온 몸의 근육이 아파집니다. 시간이 지나 4~7일 정도가 되면 기침이 나오고 숨이 차면서 소변 양이 줄고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얼굴이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홍달이 생기기도 하고, 이 단계를 넘기면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혼수에 빠지고 사망하게 됩니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비교적 합병증이 없는 말라리아로, 2일 간격으로 24시간 정도 하루에 한번 고생을 하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몹시 춥고 떨리다가, 매우 높은 열이 나고 이어서 30~60분 정도가 지나면 땀이 나면서 몸이 편해집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다가 서서히 좋아진다.

3. 원인,병태 생리

말라리아을 일으키는 원충은 사람의 혈관에 사는 기생충이며, 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가 많아져서, 결국에는 사람의 혈관을 막게 됩니다. 혈관이 막히면 이 곳으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이 가지 못하게 되므로 그 부위의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뇌가 장애를 받으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잠을 자는 것과 같이 되고 때로는 '중풍'과 같이 팔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폐 혈관이 막히면 기침을 하고 숨이 차게 되고, 신장(콩팥)이 침범 되면 소변을 만들지 못하므로 신부전이 생기게 됩니다.

4. 진단

해외여행 후 열이 날 때 제일 먼저 의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라리아가 생기는 지역에서는 다른 질병들도 많으므로, 열이 난다고 모두 말라리아는 아니지만, 열이 나고 7일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 있는 질병이 말라리아이므로, 제일 먼저 말라리아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 가게 되면 혈액 속에 말라리아 원충이 있는지 검사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는 열이 나면 감기로 생각하여 3-7일 정도 감기약을 복용하는 습관이 있는데, 만일 말라리아라면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일 수도 있습니다.

5. 경과,예후

적절히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얼마나 빨리 치료 받는가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7일이 넘도록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뇌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10명 중 2~4명 정도가 사망하고 사망하지 않아도 뇌합병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6. 합병증

열대열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은 뇌증입니다. 말라리아 원충이 뇌혈관을 막아서 생기는 것으로, 의식을 잃고 경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 합병증이 생기면 사망률이 20%를 넘게 되기 때문에 이 단계로 진행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부종의 합병증이 나타나면 숨이 차고 기침을 하게 됩니다. 또한 빈혈과 신부전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7. 치료

열대열 말라리아는 응급 질환으로, 시간이 갈수록 사망이 늘어납니다. 말라리아의 가장 흔한 증상이 열이 나면서 몸살이 있는 것이므로, 이런 증상이 있다면 가능한 바로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열이 나면 감기몸살로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감기 몸살은 3일 이상 열이 나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4일 이상 열이 난다면 감기몸살이 아니고 말라리아와 같은 중증의 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8. 예방법

크게 2가지로 예방하는데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과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 말라리아 예방약 : 지역마다 사용하는 약이 조금씩 다르고, 사람마다 그 약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가 있기에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약들을 보면, 과거에는 클로로킨이라는 약을 사용했는데 현재는 내성이 많이 생겨 효과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메플로킨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효과가 떨어진 상태이고, 임신부나 간질 환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 말라리아를 전파하는 모기는 태양이 없는 동안에만 활동 하므로, 이 시기에는 가능한 밖에서 지내지 말아야 합니다. 야간 관광을 위해 밖에 나가야 한다면 몸에는 디이이티 (DEET)라는 곤충 기피제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9. 이럴땐 의사에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하거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말라리아 위험이 높은 지역 (아프리카, 파푸아뉴기니, 타이-캄보디아-라오스 국경부)을 여행하기 전에
• 질병이 있는 사람, 임신부, 어린이가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지역을 여행하려고 할 때
• 여행에서 돌아온 후 열이 날 때